바람처럼 구름처럼

사람이 어떻게 물위를 걷나
사람이 바람도 구름도 아닌데
어떻게 물위를 거니나
이 물음에 답하는 사람이
진짜 그분을 아는 사람이다
답은 딱 하나 죽으면 걷는다
물위든 하늘이든 걷는다
근데 사람들은 안 죽으려고
안달에 호들갑을 떨기에
그분처럼 물위를 못 걷는다
베드로는 대단하다
그분이 하라는 대로 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걸었다
찰나였지만 걷긴 걸었다
그래서 사람은 하늘을 닮고
흘러가는 구름과 바람에
아니 물위에 모든 걸 맡기면
그때 참 자유가 뭔 질 안다
그때 그분처럼 자유를 얻는다
그 순간 어디든 걸어 갈수 있다
근데 의심하는 순간
모든 것은 다 사라 진다
그래서 참 믿음이 필요하다
그분을 믿으려면 
아주 깡그리 믿어라
그래야 물위를 걷는 것을 넘어
부활하신 그분과 함께 
사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