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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속까지의 믿음
세상은 보는 각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다
정하상은 몰락한 양반이다
그것도 천주쟁이가 되었기에
완전히 망한 그런 케이스다
말 그대로 완벽한 신앙인들이
바로 정하상바오로의 집이다
오죽하면 집안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을 만큼 그랬을까
그래도 신앙을 안 버리는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와 형의 순교이다
무엇이 그분들을 목숨까지
다 하늘에 맡길 수 있었나
바로 이 영역에 주목해야한다
그건 뼈 속까지의 신앙이다
양반을 버리는 것을 넘어
스스로 하인이 되어
북경엘 오갔던 정하상바오로
오로지 조선천주교회를 위해
자신을 몽땅 다 봉헌했다
그 안에서 상재상서를 써
나라는 백성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줘야 하고
백성은 하느님을 믿어야 하는
그 이유에 대해서 논했다
그 당시 이걸 논하는 건
목숨을 내 놓은 것 이었다
그뿐인가 그는 북경으로부터
유방제 모방 샤스탕 사제와
앵베르주교님까지 모셔왔다
그리고 자신의 갈 길을 갔다
고문고통으로 살이 묻어나고
줄이 살을 파고들었으며
주리에 틀려 뼈가 바숴졌다
그래도 끝까지 십자가를 졌다
그리고 45세에 순교하니
이 땅에 하늘의 초석이 되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