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목자의 길을 가는 그들        

진짜 착한 목자는 뭘까
참 힘든 질문이기에
쉽게 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분을 순수하게 닮는 
그분이 착한목자 아니겠는가
누가 뭐라 해도 오로지 그분
그분을 향해 당당이 나가는
그런 사람을 지칭 함이다
중국에서 지낼 때 힘들었던 것
공안과 종교국 등이 아니었다
중국교회가 둘로 갈라져
애국회와 지하교회로 나뉘어
서로 싸움을 하는데 
그 틈에서 교우들도 싸운다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한쪽은 자유 없는 종교
그렇게 박해와 설움 속에서
이렇게 지켜온 교회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타협할 수 있는가
한쪽은 이렇게 지내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니
그래도 함께 기도하면서
이겨내면 안 되겠나 하는데 
어느 쪽 편들기도 힘들고
정치적인 발언은 더 어렵다
둘 다 고통은 다 따른다
그걸 두고 어디가 더 거룩하다
또 누가 더 착한목자다
정말 힘든 이야기이다
이때 서로 머리도 숙여주고
박해가 들어오면 같이 나서서
내 목부터 치라고 하면
덜 어려울 것이고
그것이 착한목자 상 아닌가
주교님들도 많이 항거했다
그래도 맨 나중엔 그래
날 죽일 테면 죽여 봐라
말보다 목을 내줌이 착한목자 아닐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