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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용서라니요(3/22화)
머리와 마음에 지우개가 있다면
맑은 하늘처럼 깨끗이 지우겠다
용서하는 하느님의 손이 있다면
지금까지 내 기억에 있는 모든
원수인 화와 분노를 용서한다
그분은 정확하게 말씀하신다
7번이 아니라 77번이라도
용서하고 또 용서해야 한다고
이것은 무한한 용서를 의미한다
한번 용서하기도 힘든데
무한한 용서를 말씀하고 계시니
뭔가 용서의 뿌리를 찾아야만
그분 말씀대로 따를 수 있겠다
제2차 세계대전의 쓰라린 상처
한반도의 육이오 전쟁의 비참과
베트남의 처절했던 정글의 전쟁
또 우크라이나의 잔인한 전쟁
이 모든 것들은 깊은 상처를 내
과연 그분 말씀대로 용서가
가능할까 싶어 마음이 찢어진다
제일 좋은 것은 전쟁의 씨를
아예 배태시키지 않는 것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그놈의 자존심이 정말 뭔지
서로 용서와 화해를 못 이끌어내
결국은 총질을 하고는 후회한다
그분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봉헌하러 가기 전에 먼저
마음부터 정리하고 화해와 용서
그 삶을 챙기라고 말이다
나름 하늘의 양식을 쌓은 이들
이분들은 뭘 해도 가능한데
제멋대로 산 사람들이 문제다
거기다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강대국들의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
여기에서 분쟁과 전쟁이 싹튼다
이래서 우리는 하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의 소중함을 살아내야 한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