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 속 위대한 권위(4/30토)

 

바다는 고요할 때는 평화이나

성나기 시작하면 정말 겁난다

아직 육지의 열기가 채 안 식고

그분의 오병이어의 기적도

생생하게 살아 남아있는 그때

배를 이용해 카파르나움으로

향한 제자들 앞에 커다란 파도

잠은커녕 오금이 저릴 정도로

긴장이 머리끝까지 올라왔고

생사의 기로 앞에서 우왕좌왕

이럴 때 그분이 함께 하시면

정말 안전할 수 있을 텐데

할 뿐 기도도 제대로 못 하는

제자들을 보며 나를 바라본다

내가 거기 있었던들 별수 있을까

풍랑이 크게 이는 배를 타본

사람들은 이것이 뭔지를 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어어할 뿐

근데 누군가가 기도를 했는가

유령 같은 그분의 등장이다

그것도 아무 도구와 장비 없이

물 위를 걸어오시는 그분

아니 이것이 분명 생시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실까

낮에 있었던 오병이어를 보면

안 될 일이 분명 없겠지만

이렇게 긴장에 긴장의 연속인

이런 상황에서의 급반전은

우리 모두를 영원히 놀라게한다

물론 그분의 기적 사건을 놓고

초자연적이며 초월적인 분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만

그래도 우리와 똑같은 인성

그것을 가진 그대로의 모습에서

이렇게 거대한 호수까지도 

당신의 발아래 놓을 수 있기에

자유자재로 물 위를 걸으심이다

그분에겐 몸 전체가 오리발인가?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