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알기를 원하는가(2/21화)

 

그분 앞에서 제자의 도리란

대단히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워낙 편안한 분인데

그분의 질문 하나하나가 너무

깊이가 있기에 못 따른다

물론 세상의 것들에 대해선

어떻게든 배워보려 하는데

가끔 하늘을 날 듯이 훨훨

초월이 날개를 펴는 순간엔

도저히 그분 알기는 힘들다

특히 오늘 그분을 대하기란

너무 난해해 뭘 할 수가 없다

갑자기 당신이 죽음을 예언

그리고 3일 후엔 다시 산다

어디에서도 듣보지도 못한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걸

어디에서 깨달을 수 있을까

구약의 어디에라도 있다면

아 그 말씀이구나 하고 끄떡

하며 뭔가 해 볼 수도 있는데

도저히 감도 못 잡고 있기에

또 어디에 물어볼 수도 없으니

이때 그분처럼 아버지를 향해

당신 아드님의 소리가 뭔지

힌트라도 주십사 하고 기도

이것이 유일한 깨달음의 통로

그러나 거기까지는 안 열려

전전긍긍하다 모든 게 끝났다

이렇게 최선을 다 해도 뭔가

단서 하날 건질까 말까인데

그렇게 고통스러워하시는 분 

그분 앞에서 한다는 짓들이

서로 잘났다고 논쟁 타령이니

허허 웃으시면서 이 사람들아

때가 지금 어느 때인데 키재기

정말 잘 나가길 원한다면은

꼴찌가 되던지 순수한 어린애가 돼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