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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기다리는 것인가(9/7목)
모든 걸 버리고 떠난다는 것
말이 쉽지 현실로 닥치면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
그래서 많은 사람이 포기
하는 그런 장면을 왕왕 본다
그런데 그분이 얼마나 쎄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그분처럼 살아보겠다고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고
그분의 길을 씩씩하게 간다
그들이라고 겁이 없는 것일까
분명 그건 아님에도 뭔가
그들을 감싸는 그 무엇이 있다
마치 제자들이 과감하게
그분을 따라나선 것처럼
땅끝이라도 함께 하겠노라고
완전 정리를 하고 떠난다
특히 봉쇄된 곳을 향하는
그분들을 보면서 맘이 짠하다
그분들이 들어가는 문엔
하늘의 문이라는 문패가 있어
한번 들어가면 끝이다
심지어 죽어서도 그곳에 묻혀
세속의 삶과는 끝을 맺는다
그래도 그들은 기쁘게 살아간다
현대는 수도의 삶에 매력
이런 게 어디론가 떠나서일까
성소가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그래도 봉쇄 수도원은 인기
아니면 영원한 생명 때문일까
늘 待期者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런 매력을 풍기는가
그건 그분에 대한 신기한 것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신비가 그들을 취하게 하기에
그들은 모든 걸 팔아서라도
꼭 가기를 원하고 또 청하는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