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꽃과 별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는 삶
물아일체이자 천지일실이다
사람은 다 때가 있는데
하늘과 하나가 될 때가 최고다
몰라서 하늘을 외면한 사람
알고도 하늘을 외면한 사람
산수 전 다 겪은 후에 깨달아
오롯이 자신을 하늘에 봉헌하는
그런 분들의 삶을 보며
정말 천상의 꽃이구나
바로 성인들을 지칭함이다
독재에 맞서다 암살 된
로메로 대주교는 대단했다
그럼 처음부터 대단했던가
그도 처음엔 뭘 몰라
대주교로서 호의호식했다
그러나 동료사제들의 죽음이
그를 기도하게 했고 삶을 바꿨다
그리고 현장의 현실의 처참함
그곳에서 오열한 후에는
하느님의 땅이 바로 여기구나
그들과 모든 걸 함께 나누다
정부게릴라들의 떠남의 경고와
총탄으로 무참히 살해되니
그분의 삶을 그대로 닮아
세상의 피의 꽃으로 화하고
하늘의 꽃과 별이 되었다
그는 마지막 삶 속에서 
이웃과 완전히 하나가 되었고
그리고 오늘 날 우리는 그를
성인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