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길

세상에 귀하지 않은 목숨
그런 목숨은 하나도 없다
생명은 하느님의 것이기에
그 누구도 감히 생명에 대해
가타부타 할 수 없는 것이다
내 것을 내 맘대로 하는데
내 것이지만 뜻대로 안 되는데
그건 주인이 따로 있기에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생명이다
근데 그곳을 향하면 죽는 것
뻔히 알면서도 가는 사람들
이들을 어떻게 봐야하나
누구든 마지막은 한 번이다
그 마지막이 그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를 위한 것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분을 위한 마지막 생명
이것은 대단히 고귀한 길이다
이것만큼 힘들고 가치 있는 길
그 길은 없다고 본다
나를 위한 것은 여러 차원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의 마지막 길
이것은 선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분처럼 세상을 구원하는 길로
자신의 마지막 길을 선택한다면
그 누가 손가락질을 할 수 있나
해서 우리는 그분과 함께 마실
그 잔과 그 길을 가야한다
문제는 그 길은 고난의 길이라
영적으로 무장하지 않고는 
못가는 가시밭길이라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