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의 향연

아이가 왜 아인가
단순하고 순진하기에
있는 그대로 아이이다
봄볕을 보라 온유하다
누구나 다 친구하고 싶다
봄바람과 대화해 보라
말 그대로 속삭이고 있다
봄 들판을 걸어보라
마냥 큰 기운이 느껴진다
이건 순수함의 향연이다
어린 것 치고 나쁜 게 있을까
해서 아이는 모두의 벗이다
봄의 어린 싹은 하늘 향해
모든 것을 맡기고 있고
꼬물거리는 강아지들은
어미 품이 세상 최고다
좀 자란 아가들이라 해도
엄마만 보면 질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다 맡긴다
이런 순진무구한 아가들
이들을 그 누가 뭐라하겠나
해서 그분도 아가들을 향해
엄지 척을 하고도 남음이다
그래서 어르신들도 아가들을
가장 좋은 벗이라 칭한다
다만 자신들의 힘이 달려
다 받아줄 수 없음의 아쉬움
그것 외엔 최고의 기쁨이다
근데 어른에게도 아가의 모습이
그대로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진짜로 욕심 하나만 뺀다면
순진한 아이들과 같은데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이걸 아이처럼 그분께 다 맡기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