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하늘의 꽃별                 

차쿠의 아침을 읽노라면
만주의 선조들이 떠올라
눈물이 흐르고 또 흐른다
그곳에서 조선의 신앙이
아주 강하게 샘솟게 했다
최방제, 최양업, 김대건
그들을 하늘로 이끈 곳
바로 우리 신앙의 못자리다
물론 그 이전에 조상의 피
그 신앙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은 사실 이었다
15살 나이에 뭘 안다고
부모님과 모방신부님에게
조선교회를 위해 몸 바치겠다
형들과 함께 개나리 봇 짐
그것과 하늘에 모든 걸 걸고
그 험한 만주와 몽골과 중국
그러다 필리핀까지 오가며
오로지 언어와 신앙을 위해
청춘을 다 불살랐다
그 사이 증조부와 부친은
모두 순교로 하늘을 향했다
부친이 순교하시던 그때
꿈에 자신이 백발이 되더니
진짜 이십대에 백발이 되어
백호도 때려잡을 기개세가
신앙과 함께 아우러져서 
중국을 오가면서 이룬 신앙
그것이 꽃을 피는가 하는데
딱 하나 주교님을 모셔오고
또 다시 메스트르 신부님 등
모실 그 루트를 개발하시다
순위도에서 체포되어 압송
하늘로 가는 길만 남았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오히려 칼잡이를 축복해 주고
새남터를 잠시 피로 물들이더니
영원히 하늘의 꽃별이 되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