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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분명 아닌데(11/24일)
당신이 정말 이 나라 왕이오
왕으로 떠오른 그분을 향해
뭔가 석연치 않은 질문을
하는 빌라도의 눈빛을 보며
그분은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
결국은 빌라도도 그분을
왕으로 인정하는 셈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가 되었나
이는 바로 보는 관점의 문제
이분을 어떤 왕으로 모시냐
여기에 모든 게 걸려있다
그분은 줄기차게 외쳤다
나의 나라는 세속의 나라
이것을 위해 온 것이 아님을
그분은 시종일관 초지일관
즉 하느님 나라를 주장했다
그러니 그들과 백성이 원하는
그런 왕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런데도 세속의 왕으로
아예 몰이하는 그들이다
왜 그분이 병자 가난한 이들
완전히 소외되고 버려진 이들
이들만을 상대했는지 안다면
그 안에 모든 답이 다 있다
그러나 세상을 갈아엎을 만한
기개세를 지니고 나가시는
그분 앞에서 겁에 질린 사람들
허나 나라의 특권층에 의해
그분은 위협을 당하고 있다
그들과는 정말 거리가 먼데
그래도 새롭게 떠오는 세력으로
그분을 정치화시킨 그들이기에
더 이상 피할 길이 없는 그분
해서 하느님 나라는 다양한 방법
그것을 통해 이뤄진다는 걸
그분의 위기를 통해서 확인하며
동시에 세속의 왕까지 만들고 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