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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꽃인 단식
단식은 곡기를 끊는 것이기에
자신의 생명과 바꿔야 하는
그런 시기의 도래나 유사한 때
하늘이 말리지 않는 한
결행하는 것이 참 단식이다
즉 생명을 봉헌하라는 내면의 소리
그리고 그분과의 충분한 대화
그 안에서 결정되는 것이 단식이다
물론 간단한 형식의 단식은
금식 절식 벽곡(辟穀)등이다
이들은 단식보다는 절제이며
흔히 천주교인들은 사순절이 오면
그 믿음의 깊이에 따라
자신의 희생으로 큰 절제를 택하고
나보다 못한 이웃과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함은 물론
자신이 아끼는 영역을 기꺼이 털어
그들과 하나가 되려고 애쓰는 가운데
그분을 잃는 통한에서 오는
역대 성인들이 지켜왔던 단식
그 안에 그분의 희생과 사랑이
녹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왜 단식이 필요한지를 안다
그것을 안 사람은
그분의 희생과 사랑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며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내 생명과 바꿔야 할 큰일이 있어
한을 넘어 생명을 걸 일이 생기면
비로써 단식 선포와 함께
죽음도 불사하여 사선도 넘는 것이다
해서 단식은 그분의 생명에
직접적이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