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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끝과 희망의 싹
잔인함에 있어 헤로데도 헤로데지만
자신의 고모부를 그것도 기관총으로
몸을 산산이 부숴 죽인 이 인간
그리고 요즘 세간을 뒤 흔드는
잔인한 이 땅의 여성들을 보며
과연 한 번 잘못 형성된 인성이
어디까지 인간을 파괴하며
그로 인한 충격파가 대단 할 텐데
어떻게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마치 내 죄를 고해바라 하는 듯
이런 부류들을 보며
글쎄 다리가 꼬여 잠이 제대로 올까
미꾸라지가 모여 장어는 안 돼도
작은 죄들이 모이면
양심에 녹과 오물이 쌓여
식별의 기능이 마비된다 하니
과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철 같으면 용광로에 넣어
번듯한 철로 재생하겠건만
이건 단 한 번의 인생에다
한 줌의 재로 화하는 인간이니
그래도 사람을 만들어야
세상의 어둠이 좀 멀리 가기에
다시금 그분을 초대하여
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속들을 다시 돌릴 순 없을까
회복의 끝에 희망의 싹이 보인다면
인생의 모든 걸 걸어서라도
저승사자 앞에 가기 전에
영혼만이라도 반듯하게
구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