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와 탄생의 신비

탄생은 신비이다
먼지하나에서부터 우주까지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그분의 모습자체가 신비이다
해서 탄생은 미물에서부터
거대한 창조주까지 오묘하다
근데 창조주의 탄생이 묘하다
어째서 성령의 잉태이며
그것도 마구간에서의 탄생인가
관심을 끌기 위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나자렛의 겨울이
한파가 없다한들 갓난아기에겐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깊게 묵상을 해보면
뭔가 하느님의 깊은 뜻 
그 안에 담긴 것들이 풍요로워
그저 할 말이 없으면서도
서글픈 건 나만의 측은지심인가
허긴 내 일도 아닌데도 이렇게
걱정이 태산이고 억울한데
본인 당사자인 어린 마리아
그분의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평범한 임신이라 해도 
누구나 임신자체로 한 걱정인데
이삼중고를 겪어야 하는 마리아
그래서 하느님도 고민하시다
천사를 보내시는 것 아닌가
서로 감동으로 통해서일까
마리아는 아주 성숙한 별처럼
모든 것을 아기 품듯
자신의 품 안에 하느님을 품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신비이고
세상의 고통을 푸는 결자해지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