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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은 누가 두드렸나
엠마오로 가는 길은
분명 좌절하고 낙향하는
사람들이 향하는 공동묘지다
엠마오는 분명 서쪽으로
낙향의 방향이 맞겠다
허나 정확한 위치는 잘 몰라
예루살렘에서 약 11Km 정도인
온천이 있는 마을 정도이다
그분이 부활한 바로 다음날
실의에 빠져 낙향하는 두 제자
이제 그분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린 이제 뭘 하며 살지 하며
여러 고민을 하며 낙향하는 길
근데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난
유령 같은 분이 동행을 한다
근데 그렇게 대단했던 분도
십자가 한방에 구름처럼 사라지니
아니 근데 패닉상태인 예루살렘의
그 십자가 사건을 모른단 말이오
당신이 아무리 이방인이라 해도..
그때서야 이 사람들아 잘 봐
너희들이 죽은 사람가운데서
그분을 찾으니 좌절절망낙심하지
잘 기억해봐 그분은 사흘 후면
반드시 다시 살아난다 하셨어
어 허 봉창은 저분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 두드린 것 아닌가
하고 눈을 크게 뜨고 보니
뭔가 확실히 보이긴 보인다
거기다 그분을 초대하니
그분께서 직접 빵을 나눠 주신다
아니 저분은 분명 스승님
눈과 마음이 뜨이 긴 했지만
그분은 어찌나 빠르셨던지
벌써 어디론가 사라지셨다
부활하신 그분은 번개였다
해서 우리는 마음의 눈을 떠야만
부활하신 그분을 뵐 수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