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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만한 걸 가지고
중풍은 쉬운 병이 아닌데
말씀 한 마디로 치유하시다니
거기다 죄까지 용서를..
하나 하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한 방에 두 가지를
하여간 대단한 분이 맞다
그러니 멀쩡한 청년과 애비도
집을 버리고 그분을 따라갔고
당대의 정치인들도 난리였다
이런 일들을 이해가도록
한 분이 바로 그분이신데
그런 분을 어떻게 못하니
결국 하느님의 모독죄로
다스릴 수밖에 없는 율사들
죄를 용서해준다 해서
어떻게 모독죄가 될 수 있나
허긴 그땐 그랬겠다 싶다
근데 말이 씨가 된다 했나
그분의 죽음의 길 또한
결국은 하느님 모독죄였으니
얼마나 가당치도 않은가
하지만 그것이 다 현실 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장을 목격한
이 모든 이들은 두려워 떨었다
동시에 감동하며 찬양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그때 귓전을 때리는 소리
뭘 그만한 걸 가지고 그래
이건 시작에 지나지 않은데
저 갈릴리 호수 위를 날듯이
걸어오시는 걸 식은 죽 먹듯이
볼 수도 있으려니와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기며
거기다 영원한 생명까지도
보너스로 주실 것도 볼 텐데 뭘
그래도 믿는 이들은 다 믿었다
문제는 내가 어디까지 기도할 때
이 모든 걸 마음속에 품으려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