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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만 답하라
세상 모든 걸 다 팔아도
부모와 스승은 안 되며
하느님과 그분은 더 안 된다
보이는 것에 대해
두려울 필요는 없어도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영(靈)
그것에 대해선 두려워해라
보이는 건 언젠가 사라지나
영원한 생명이신 그분은
나의 존재가 사라지고 살게
하시는 그런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이는 것에 대해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만만한 것은 없다
제 아무리 흔한 돌과 흙
바람과 먼지가 보잘 것 없어도
그들 없이 함께 공존한다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허니 함부로 창조된 것에 대해
콩 나와라 팥 나와라 하지마라
그분은 필요에 의해서 만든 것
그것을 잘 알지도 못하는
피조물들이 들끓고 있으니
그분은 얼마나 가소로울까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정확히 하라
사람은 그것으로 족하다
하늘의 영역까지 말이라고
다 떠들어 대면 안 된다
오죽하면 너희들 머리카락까지
다 세워 두셨다 하실까
그렇다고 그분은 우리와 달라
쫀쫀하게 마구 따지는
그런 분도 아님을 알겠기에
아버지와 성경과 교회에 대해
증언할 것이 있다면
정확히 증언하는 그것으로 족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