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삶인가

물적이든 영적이든 소유는
영원한 생명과는 거리가 멀다
언젠가 떠나라고 할 때
많은 것을 가진 이는 
떠나기가 어렵다 
그것이 처분되지 않고서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해서 그분이 아니라 
랍비에게도 면담을 시키면
곧 알게 된다
가진 사람을 만나면 
뭔가 계산이 복잡해지는데
영적인 사람을 만나면
랍비도 대화하기가 쉽다
큰 고민 없이 답이 도출 된다
그냥 지금 그대로 살아라
해서 인생은 모 아니면 도
그것은 아니라 해도
언젠가는 선택을 하라하면
영적인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박해 때
일본의 순교자 205명 중
9명이 조선 사람들 이었다
거기에 빈첸시오가 있었다
그는 고문을 당하면서 외치길
이 시련이 바로 영신수련이다
그는 그때 옥졸들과 지내면서
그들을 한 둘씩 순한 양으로 
그다음엔 교우로 만들었다
열 받은 관리들은 가장 포악한
무관을 그 곳으로 파견하여
그들을 배교케 하였으나
그마저도 얼마 후 신자가 되었다
이에 교도소장은 직접 나서서
빈첸시오를 고문 심문하니
나의 재산과 목숨까지 가져가시오
허나 정신과 신앙은 안 될 것이오
나에게 필요한 건 영원한 생명이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