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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의 시간을 위하여
방문과 창문과 대문을
차례로 열어 순환시키듯
사람은 마음의 문을 열 때
그때가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
어떤 이들은 너무 뻔뻔해서
어디서든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마치 제가 뭘 잘못 했는가요
하듯이 거만을 떠는 이도 있고
덩치는 황소만한 사람이
머리를 극적이면서 하는 말
왜 전 이렇게 나약 할까요
그렇게 성모동산에 앉아
기도하고 약속을 했건만
저와의 싸움에서 또 졌습니다
그러면서 닭똥눈물 만한
그런 큰 눈물을 떨굽니다
듣는 제가 더 쑥스럽습니다
야 저렇게 덩치가 큰 사람이
참 순수하기도 하지하며
미래가 다 어두운 것만은
아니지 하면서 희망을 가진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어떻게 죄인 운운 할 수 있나
이런 날은 마음이 훈훈해져
두 배로 감사기도를 올립니다
높이 나는 갈매기가 먼 곳
그리고 자유로운 항해 속에
자신이 원하는 걸 다 보듯
하느님 또한 이렇게 솔직하고
깊은 차원에서 자신을 보는
그런 형제들을 보면서
당신 또한 흐뭇해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은총으로
감싸는 가운데 더 높은
완덕에로 그들을 초대 합니다
그분 앞에 깊게 찬미 드리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만큼
더 큰 은총의 시간도 없습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