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성실한가

때가 이르자 그분은 지체 없이
이곳저곳으로부터 일꾼을 모은다
지역이 어촌이다 보니 
부름 받은 이가 대부분 어부였다
단무지들이지만 순수열정이 있다
그분은 갖춘 이들 보다는
좀 부족한 원석을 원하셨다
그들에겐 가히 폭발적인 가능성
그것이 숨겨진 채 꿈틀 거린다
그분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신다
언제든지 하느님 나라와 백성
그들을 향해 불을 지필 
분명 그런 인물들임이 틀림없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할까
그분이 주인임을 확인하는 순간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오로지 그분만을 향해 달렸다
그러니 어찌 원석이 아니겠는가
물론 훗날 100%는 아니었어도
제자들 대부분은 그분을 따랐다
인간이기에 엎어지고 자빠졌지만
그래도 스승처럼 목숨 바쳐
끝까지 처절하게 그 길을 갔다
그분과 그분의 제자들은
늘 행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성실한 삶을 살았다
스승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니
제자들 또한 그러할 수밖에
예수님의 공동체는 늘 바빴다
해서 바쁜 가운데서의 행복
그것이 그분들을 성실하게 했다
그럼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분들은 젊은 시절이었기에
그렇게 열심히 했지요
저도 40대까지는 그랬어요..
누가 그걸 뭐라 하는가
자신을 위해 성실하라는 것이고
또한 그 안에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