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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식별을 위한 삶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뭔가를 논하기 전에
나를 얼마나 자세히 봤나
정말 균형 잡힌 나인가
밀과 가라지를 본다
나는 늘 밀 옆에 있나
아님 가라지와 친구했나
인간이기에 상황에 따라
친구 따라 강남을 갔듯이
그렇게 왔다 갔다 했었나
그래도 한편에서 쭈욱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면
그냥 그분께 감사하면서
늘 그렇게 살 수 있기를
청하면 될 것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돌아가자
끝 날에 어이쿠 하기보다
그때 그분 때문에 그래도
이만하게 되어 있구나
하면서 그분께 웃을 수 있는
그것이 훨씬 좋지 않겠나..
세상엔 밀도 가라지도
필요에 따라 서로를 부른다
매일 해만 나도 안 되고
매일 비가와도 안 되듯이..
그러나 둘의 존재를 위해선
반드시 균형이 필요하다
그분의 저울이 필요 하듯이..
그럼에도 가라지가 판치는
그런 세상은 안 된다
적당히 가라지도 놀다 가라고
그래서 때론 살살 달래서
보내야 함이 영(靈)적이리라
세상을 밀과 함께 일굴 것이냐
아님 가라지와 함께 놀 것이냐
다 좋다면 좀 그렇지 않나..
허니 이것 하나 만은 분명히 하자
나를 가라지 판으로 만들지는 말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