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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
계절의 변화는 신비이다
그래서 아름답게 살았다
근데 거기에 틈이 생겼다
신비에 살짝 금이 갔다
누가 그 금을 긋고 갔나
고무줄 끊고 도망가듯이
변화는 좋은 것이긴 하나
그 변화도 감당이 돼야지
그 선을 넘어가면 곤란하다
세상엔 변화해야 하는 것과
변화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이것을 잘 보면서 기도하자
하느님 성경 사랑 진리 그리고
달과 해와 우주 나의 애인..
이들은 그 자리에 있어야한다
역으로 성장 발전 죄 세월
이런 것들은 반드시 변화로써
거듭남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일상에서 이뤄지는
그런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해서 이것이 안 될 때
우리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고요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다
절대불변의 그분과의 대화
거기서 나를 변화시킨다
그 도구가 피정이 될 수 있고
거룩한 영적여행이 되며
면벽의 동한거일수도 있다
이것저것 다 안 될 때는
집 안에 있어도 고요
마음의 고요를 만들면 된다
이때 내가 태양과 달이 되고
때론 우주 속의 별이 되어
길 잃었던 나부터 시작해서
세속에 찌든 이들을 향해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는
그분 옷자락이라도 되면 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