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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만난 혼인
아기가 없는 집안에 임신은
분명 축복이자 은총이다
그런데 할머니의 임신은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나
대단한 은총이긴 하지만
물리적 부담이 큰 은총이다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젊은 처녀가 임신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유대율법이 임신에 대해
얼마나 까다로운지는 다 안다
그러기에 유다산골을 향하는
처녀 마리아의 모습은 무겁다
몸이 무거워서가 아니라
마음의 무게가 보통이 아니다
이미 천사와의 대화는 끝났으나
자신이 앉고 가야할 아기
그래서 할머니로써 이미 배부른
엘리사벳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인사인가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아니 어른도 한참 어른이신 분이
나를 향해 주님의 어머니라니
뭘 어쩌자는 것입니까
지상에 있지만 천상의 대화
영적이며 초월적인 대화이다
하늘과 땅의 만남의 혼인이요
대단한 인물들의 탄생을 알리는
그런 대화임이 틀림없다
이젠 완전한 신앙의 대화이기에
무엇 하나 두려울 것이 없다
이런 걸 보고 은총 중의 은총
지상에 있지만 천상의 삶
이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그런 삶을 맛보게 하고 있다
이래서 요셉과 그 집안도
모두 축제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