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2
위기가 호기다(8/22일)
사람이 거룩하기 위해선
마지막이 참 중요하다
그분도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리고 마지막엔 제자들에게
더 이상 나에게 신비란
아니 신성이 없어질 터이니
그때 너희는 어쩔 것이냐
그런데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 즉 ‘생명의 빵’이다
너희가 나의 몸과 피를
먹지 않고서는 영원한 생명
그것은 없다고 하면서
너희들이 본 것은 이제 없다
오병이어도 라자로의 소생도
이제 나는 희생 자체로
너희와 마지막을 하겠지만
다시 살아나 함께 할 것이다
보통 사람은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선문답
그래서 제자들은 눈치를 본다
지금까지 하신 것으로 봐서는
진짜 죽는다 해도 다시 살
그런 분임이 틀림없는데
왜 무엇 때문에 저러실까
그러나 베드로와 12제자는
확실하게 스승을 믿어본다
적어도 영원한 생명인 것은
그분의 삶이 증명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분이 떠나신다니
우리에겐 준비가 덜 됐는데
무엇으로 그분 자리를 채울까
이것이 가장 큰 난제이다
그러기에 이미 큰 공동체는
깨어지고 12제자 만 남는다
이것이 바로 위기가 올 때
다 도망치는 사람의 모습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