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오르신 분(9/1수)

 

이젠 뭔 일이든 다 하신다

아니 못 하는 것이 없다

의사면 의사 주술이면 주술

사람들은 그의 매직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는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집 떠난 베드로의 장모가

병이 들었다 하니 지체 없이

그곳을 방문하여 치유하고는

별들만큼 몰려드는 사람들을

향해 거기에 맞게 만져주시고

속까지 다 채워주심을 본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실까

이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면서 저분은 역시 하며

하늘이 보낸 분이 맞는가

아니 맞다 하는 모습이다 

하도 사람이 몰려드는 통에

식사는커녕 물 마실 틈도 

엉덩이를 붙일 시간도 없다

이젠 아주 깊은 산속으로 

피신하지 않고서는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오고 있다

해서 그분은 멀리 골짜기로

피신 가셔서 쉬어보려 하지만

그곳까지 따라와 제발 제발

저희를 떠나지 말아 주십사

이젠 당신 안 계시면 

잠시도 못살 것 같습니다

마치 바늘과 실의 관계

그래도 그분은 정리하신다

내가 세상에 온 이유는

너희를 돌보기도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을 향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으니 늘 떠나야 한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