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불(12/11토)

 

삐뚤어진 사람들은 뭘 해도

쉽게 변화하지 않음을 본다

오죽하면 그분도 말을 할까

너희들이 원하는 사람들을

다 보내 봤는데도 모른다

아니 모른척 했던 것이다

마음을 바꾸고 회개 않고는

결코 그때와 그분을 못 본다

마음이 맑고 밝은 분들은

미물이 있더라도 다 본다

그 안에 그분의 마음이 있어

천리안과 같은 선견지명이

맘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어두어진 몸과 맘

그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투명해질 수 없다는 것을

마음을 닦아본 사람은 안다

수십 년 쌓인 녹을 닦는데도

몇 날이 걸릴 수 있는데

마음 한구석에 쌓인 어둠

그 퇴적물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굽은 길도 곧게 펴고

강바닥의 침전물도 걷어내듯

내가 쌓아 놓은 마음의 허물

이것들을 하나둘 옮기다 보면

얼굴부터 그늘이 벗겨진다

그때 눈도 마음도 밝아져서

자신 앞으로 오시는 분들

엘리야에서부터 요한까지

그리고 마지막엔 그분도

선명하게 보여질 것이다

이런 커다란 은총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불을 밝힌다

그냥 불이 아니라 마음의 불

그분이 훤히 다 꿰뚫고 계신

그 영역에 눈을 뜸이다

이냐시오가 그리했었고

시대를 각고하는 현자들처럼..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