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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의 순간(7/29금)
생명의 소중함을 만난다
인생은 한번 죽기 때문에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다
살다 죽기를 반복한다면
죽는 것도 싱거울 것이다
그렇게 자주 찾으시던 그분
그분의 발길이 길어진 사이
마르타와 마리아는 힘이 없다
가족의 핵인 오라버니의 죽음
장례가 다 끝난 지금에서야
그분이 오셨으니 뭘 어쩌랴
그러나 마르타는 알고 있다
그때 그분이 계셨다면 분명히
오빠를 보내지 않았을 텐데
여기까지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임이 분명하다
또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그러나 그분은 확실히 달랐다
일단 죽음을 받아들이긴 해도
당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보인다
‘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하고 아쉬움의 과거형으로
뭔가 석연치 않게 하고 있다
이때를 놓칠 분이 아니시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가능성을 열어 놓으시는 그분
뭘 어쩌자는 것인가를 보자
이 정도 했으면 뭔가가 있다
냄새 나는 시신으로부터도
다시 생명의 온기가 흐른다
이것이 우리와 다른 그분
당신이 하시고자 하시면
무엇이든 불가능이 없는 분
그러기에 우린 그분께 모든
희망과 사랑과 생명을 건다
또 그분이 계시기에 살만하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