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을 넘어 깨달음까지(10/2일)

 

기왕사 믿을 것이라면 화끈

날 다 내어줄 정도로 믿으면

그분도 그걸 다 기억할 것이다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인색

그곳에 머물러 있었는가를 

그분은 다 보시고 계셨다

결국 속 좁은 믿음을 들켰다

겨자씨보다도 못한 믿음이다

허긴 겨자씨 만한 믿음이라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기는 한가

결국 그것만이라도 가졌다면

당신이 하시는 일을 하도록

모든 걸 몽땅 주셨을 텐데

거기까지 가는 것이 힘들다

베드로는 그래도 흉내를 냈다

그분께서 물 위를 걸어오실 때

확인과 동시에 자기도 물 위를

확실하게 걷기는 했지만 아불사

거친 파도를 보는 순간 그만

그 믿음이 물거품이 되었다

왜일까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

그분을 온전히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오는 믿음이 아닐까

해서 우리는 확실하게 믿던지

아니면 그분을 다 아는 것

둘 중의 하나를 확실히 한다면

그분의 믿음 안으로 들어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 할 것

그것은 내 주제를 아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 해도

그분의 종이고 벗이지 결코

그분과 동격이 될 수는 없다

종에서 벗으로 되는 순간에

확실한 믿음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분은 겨자씨보다 큰 믿음을

우리에게 심어줄 것이다

그때 우리는 그분과 하나가 된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