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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차리시는 그분(4/14금)
부활이라는 양식으로 다시 난
그분은 생전과 너무 유사하다
좀 어색한 것뿐이지 모든 게
공생활의 모습과 거의 같다
한 가지 다른 건 전보다 더
살가울 정도로 친절하다는 것
이젠 호숫가에다 밥상까지 펴
오히려 식복사를 자처하신다
숯불에 물고기를 구우셨고
또 모자를까 싶어 직접 지시
밤새 애를 썼지만 허탕을 친
그들에게 네비게이션이 되어
엄청난 물고기를 잡게 하시고
그 물고기로 손수 요리를 해
그들의 밤샘 노고를 위로했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승을 잃고
헤매고 흩어졌던 제자들을
완전히 부활시키시는 그분이다
당신의 부활이 곧 우리의 부활
진정한 부활이 뭔지를 깨우는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다
왜 그분이 부활하셨는지를
확실하게 깨닫는 그 순간이다
이 과정까지 왔는데 설마 또
그들이 그분을 배반하겠는가
완전히 동아줄로 제자들을 묶어
천국 문을 들어갈 때까지
그들 영혼까지 다 잡아 놓는다
다 죽어 혼비백산한 제자들
이제는 자신들이 죽는다 해도
그분을 배반하고 떠날 일은
절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그들의 몸과 영혼엔 성령으로
완전히 무장 된 것이 보인다
역시 부활하신 그분의 위력
그것은 천상을 찌르고도 남는다
그분을 따르는 게 우리의 몫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