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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사람들(4/19수)
빛의 사람들을 만난다
간디에서부터 테레사 성녀
이들은 세상을 빛낸 분들
해서 우리는 이분들을 통해
태양의 신비를 발견하듯이
그분들을 통해 신비의 젖줄
그것이 뭔지를 깨달아간다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한다
그분은 어른이고 빛이었다
적어도 어렵던 이 나라를
비추는 커다란 빛줄기가 돼
어둡고 힘들고 죽어가는
그런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
그리고 손발이 돼 주었다
처음엔 소박한 가정을 꿈꾸며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겠다고
그러나 모친의 생각은 달라
멋진 사제의 길을 원했다
그걸 마다하지 못한 그 길이
이렇게 험한 길일 줄 몰랐다
나라가 어려웠을 땐 누구라도
만나 설득하고 기도했었고
오갈 곳이 없는 이들을 향해선
명동성당을 몽땅 내줬다
자기에게 생긴 수입에 대해선
자기를 위해 쓰지 않고서
기꺼이 필요한 사람들을 향해
그 곳간을 열어 제쳤다
이것은 다 그분의 빛에 의해
조명된 영적 위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하느님의 빛의 배려
해서 우리는 지금도 타고 있는
태양이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그렇게 애쓰고 있는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를 향한 빛
한 줄기의 빛으로라도 타올라
목마른 이들의 목을 적셔주자.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