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의 유혹(6/28수)

 

그리스도인과 척하는 사람들

무엇이 다를까 생각하지만

확실하게 다르다는 걸 안다

참 그리스도인에게선 향기 

천상 향기를 맡을 수 있지만

척하는 사람들로부터는 글쎄

지린 내음이 아니면 다행이다

해서 우리는 진짜가 아니라면

거리를 두는 게 우선이다

근데 진짜와 가짜의 구분

그것도 만만치 않음을 본다

그땐 이런 방법 외에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처음에 올 때 단맛을 내며

다가오는 녀석이 양과 이리

어느 쪽인지를 정확히 알려면

그의 말과 행동을 잘 보라

꿀 바른 독이라 했던가 

외연의 포장이 화려하고

뭔가 달콤함이 진동을 한다면

그건 경계 대상 1호이다 

비 온 뒤에 산에 오르면

아주 화려한 버섯이 보인다

또 그럴듯한 향기를 내는

들풀과 약초에 나물들

그러나 이때 눈을 크게 떠라

화려한 것과 그럴듯한 것

그들 안에서 서슬 퍼런 독이

고개를 들을 수도 있으니

적어도 그 정도는 식별해야만

척하는 가짜에게 안 속는다 

내가 산속의 전문가가 아니면

연목구어가 될 수 있으니 

괜히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아예 찾을 방법을 구하지 마라

괜히 아는 척하는 순간에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널 수도 있기에..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