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하신 그분(4/25금)

 

완전히 부활하시어 회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다가오신 그분

이미 그분은 갈릴리 호수에

오셨고 지쳐 반은 넋이 나간

제자들을 향해 다가오신다

근데 신기한 건 제자들의 상태

그걸 정확히 파악하고 계신 것

해서 화롯불과 빵까지 준비

그리고 호수에서 빈 그물질

하는 제자들을 향해 진두지휘

뭘 좀 잡았느냐 했더니 아니요

그럼 배 오른쪽으로 그물을

던져 보라고 정확히 말씀하니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밤새워 고길 낚으려 했지만

잔챙이 한 마리도 못 낚았는데

이렇게 많은 물고기를 올리다니

요한과 베드로는 직감한다

그럼 스승님이 맞다는 것인데

살아생전에도 그러질 않았는가

해서 요한이 ‘주님이십니다’ 하자

베드로답게 물로 뛰어든다

그리고 153마리의 물고기가

그것도 다들 튼실한 것들로만

여기서 신기한 건 그런데도

그물이 멀쩡하다는 것 아닌가

참으로 진귀한 일들을 만드신다

하도 신출귀몰한 일들 앞이기에

모두 넋이 나가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숯불에

빵이 노릇노릇 구워져 있고

갓 잡은 물고기를 달라신다

그리고 발을 씻겨주던 모습으로

물고기를 맛나게 구워 써빙까지

스승님은 도대체 못 하는 게 뭐지 

이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조우

그것이 갈릴리 호수에서 이뤄졌다

주님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셔요

하는데 그분은 또 다른 곳을 향하셨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