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사랑이라는 보약

갈릴래아를 물처럼 떠도신
그분의 모습을 그려 본다
당신의 할 일이 끝나시면
조금도 지체함이 없이
또 다른 마을로 향하는
그분의 발걸음은 가벼운데
뭔가 부족한 사람들은
꼭 그분을 따라 붙는다
치유와 하늘나라로 족하고 
그분 뜻대로 살면 되는데
그분의 여운과 찐한 향기
그것이 고사이 몸에 배여
찾고 또 찾음이다
그렇게 하면 그분은 어쩌나 
미래를 위해 그분도 
한적한 곳에 가시어 
아버지와 대화를 해야 하고
밀린 기도와 함께 쉼 속에서
새날을 설계해야 함이니
그래도 가여운 이들
그들의 손길 때문에
가던 길을 또 멈추신다
이것이 바로 측은지심이다
또 그분은 베드로의 장모가
펄펄 열이 올라 열병이라 하니
지체하지 않으시고 가시어
‘내가 사위를 빼내서 
정말 열 받았다면 미안해요’
하시면서 일으켜 세우니
열이 가시고 시중을 드셨다
환자에게는 관심과 사랑 
그 안에서 치유의 기적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니
그분이 마냥 좋아진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