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하나 되는 길

혼인은 인륜지 대사(大事)다
해서 하늘이 맺어주는 
그 사람과 혼인을 해야 한다
지 멋대로 좋다고 하여 
앞뒤좌우 다 무시하고 한 혼인
과연 그 혼인이 어디로 갈까
인간의 축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하늘의 축복이 뭔지를 알 때
그 사람이 진짜 큰 사람이다
그리고 대사를 치른 사람답게
땅을 벗 삼아 하늘을 아우르는
그런 큰 사람으로 거듭나는
그것이 뭔지를 깨닫는다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아주 멋지게 잘 엮어 갈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인생길은 없다
이때 부모의 소중함은
잘 키워 보내준 뒤에도
그들을 향한 기도이다
그들이 둘이 하나를 잘 이뤄
영원한 세상 끝 날까지 한결같이
사랑을 나누고 아끼며 살도록
자신들의 삶 이상을 살도록
하느님께 청해주는 것이다
이것의 시작은 떠나보냄이다
바리바리 싸서 보냄도 소중하지만
꼭 필요함은 둘이 완전 하나 되어
그 가정 안에 하느님나라가
온전히 싹트고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다
이것이 온전히 이뤄진다면
세상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 안에 모든 것이 녹아들어
지상의 삶이지만 천상의 삶
그것이 뭔지를 대변하는데
너무 피상적인가 싶지만
지금 요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