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보고 건드려라
  
실타래야 꼬인다 해도
맘만 먹으면 술술 풀리나
사람의 맘은 한 번 꼬이면
웬만큼 정성을 드리지 않고는
꿈쩍도 안 하니 이걸 어쩌나
관계를 먼저 꼰 사람이 
풀면 쉽게 풀릴지 모르나
상대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면
여간 쉽지가 않다고 본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과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 공동체
이들의 관계는 천년 묵은 
실타래이상의 관계 이상인 듯
너무 꼬여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좋을지 답이 안 보인다
그러니 대 충돌을 만났고
결국 힘이 센 쪽이 다 죽였다
근데 말이 죽인 것이지
실제로 죽은 것은 누구일까
그래도 별들 간의 전쟁이 나면
존재하는 것들이 전멸하듯
그렇게 그리스도 공동체는
멸종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폐허 뒤에 새싹 나듯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지구촌 자체를 십자가로 
완전히 덮어씌운 듯이
하늘의 별들처럼 빛나더니
영원히 꺼질 줄 모르는 
휘황찬란한 등불이 되었다
아무리 상대가 먹보고 
또 단식의 대가라 하드라도
그냥 대충 미워할 것이지
뿌리 째 없애려고 들었단 말인가
제 아무리 관계가 나쁘다 해도
뿌리를 건드릴 것과 
못 건드릴 것에 대해
분별할 줄 아는 식견은 가져야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