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산과 바다처럼 살자

사랑에 대한 사랑을 하는 것
이것은 따라 할 수 있겠으나
용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 미워하는 것은 쉬우나
용서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벗을 사랑하는 것은 쉬우나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어렵다
맛이 간 사람을 미워함은
너무나 당연함으로 여기는 것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고로 용서는 쉬운 것이 아니다
근데 무슨 근거로 용서에 대해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 이상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나 
바다와 산처럼 되지 않는 한
무엇으로 그들을 다 감싸나 
그러니 속 좁고 유한한 나를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하고
전지전능하신분이 하시는 일
그 핵이 뭔지를 우선 깨닫고
완전무결에서 나오는 영원불변
그분의 근원에 대해 연구하자
중용(中庸)을 읽고 있노라면 
‘'誠者天之道, 誠之者人之道'
‘성자는 하늘의 도이고
성스러워짐은 인간의 도리이다’
하느님의 아들은 도 그자체이고
인간은 성자에 의해 도에 나아가니
인간의 노력과 하늘의 은총
이것이 아우러지게 하는 그 무엇
그것 없이는 어려움이니
그 단계에 나아가지 않고서
사랑과 용서는 만만치 않다
예수님이 왜 하느님 아들인가
사람으로 와서 남들이 못한
하늘의 사랑과 인간의 용서
그 자체를 이뤄 냈기에
그분 안에서의 결자해지를 구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