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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의 삶과 수면
거슬러 오름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그만큼 희열이 크다
3000미터 이상의 산들의 등정
대단히 어려운 것이긴 하다
허나 오른 후의 대 장관 앞에
우리는 언제 피로가 왔었던가
이것이 산을 오르는 참 묘미다
연어는 강을 거슬러 오른다
본능이기도 하지만 삶이다
그것도 마지막 후손들을 위한
장렬한 역행의 삶이다
그분도 끊임없이 역행을 했다
어떤 날은 낮과 밤을 바꿨고
어떤 날은 아예 날밤을 세워
당신의 길을 온전히 가셨다
그랬기에 그 풍랑 속에서도
뱃고물을 베개 삼아 주무셨나
그 전날 피곤하신 일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을 테고
아님 늦은 밤 깊은 기도와
또는 새벽녘의 신비로운 기도
그리고 그 안에서 하느님과의
아주 깊은 영적 대화 때문에
어디든 머리를 기대기만 해도
단잠을 주무실 수있으셨나보다
그만큼 역행의 삶을 즐기는 분
그분들에겐 낮잠이 필요했고
그 낮잠을 통해서 얻어지는
맑은 영적인 힘을 통해서
하늘의 신비를 땅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만큼 잠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력이 필요한 이들은
반드시 단잠 후에 일어날 대사
그것을 잘 치룰 수 있음을 보라
그분도 낮잠 후에 풍랑을 잠 재우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