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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결정체
순수 결정체를 말하노라면
여리디 여린 새싹과
하늘거리는 어린동물의 모습
또 그들의 속삭임과 웃음..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좋다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는
사자나 호랑이 새끼도
그렇게 예쁘고 귀여울 수가
해서 그분도 아가들을 향해
하느님 나라가 바로
저 아이들의 모습이고
저 아이들처럼 되지 않고는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
그 자체가 어렵다는 걸
그분은 거듭 강조하셨다
참 어려운 이야기이다
무엇으로 다 자라고 거친
이 몸과 마음을 다시
어린아이처럼 만들 수 있나
그건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 나오던지
아니면 불화로 속을 거닐 듯이
영적투쟁을 해서라도
다시 구정물이 된 내 영혼을
어린 새싹이나 순백으로
표백제를 써서라도 만들 때
뭔가 변화가 오지 않겠나
성인들은 그런 길을 갔다
그분은 그럴 필요도 없는데도
정말 일부러 누구 보라고
목숨을 걸고 가고 또 가셨다
누군들 그 천진낭만의 길을
왜 안 가고 싶겠는가
그만큼 처절하기에 좌 우회..
그러나 기회는 반드시 온다
그분과 내가 살아 있기에
오늘도 그분은 힘을 내라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