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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깨어 있는 사람
거룩한 사람이 되라하심은
또 깨어 있으라 하심은
쌍벽을 이루는 좋은 말이지만
이것을 위해서 해야 할 희생
이걸 생각하면 오금이 저린다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님
이들과 같은 분들의 등장
이것이 꼭 필요한 때가 아닌가
서로 당리당략만이 아닌
진정한 백성과 나라사랑
이것이 꼭 필요한 때임에도
겨우 힘겨루기나 하고 있으니
이럴 땐 이대도강(李代桃僵)이다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를 위해
스스로 쓸어져 죽는 것이다
서로 잘났다 하고
죽어라 살겠다고 박 터지고
그럼 누가 웃겠는가
결단이 필요할 땐 결단하라
육참골단(肉斬骨斷)이 약이다
자신의 살을 베어내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것이다
물론 대단히 끔찍한 일이다
허나 때가 오면 죽는 법
나라와 백성 그리고 그분 뜻
그것이 있다면 뭘 망설이나
사람이 나서 무엇을 위해 사나
그럼 훗날 다 줄 것인데
그럼 나는 뭐가 남는데요
명예와 권력이 남은 들
그것이 영원할 수 있겠는가
서슬 퍼런 염라대왕 앞에
발발 떠는 것 보다는
눈 한번 딱 감고
그래 원하는 대로 다 가져라
이게 때를 진정 아는 이다
그리고 그분의 뜻을 받들어
온전히 깨어 있는 사람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