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문을 여시는 분  

물을 바라본다
아 저 속에 있는 생명
생명을 지금도 만들고 있고
너와 함께 그분도 영원한 
생명을 만들 수 있다는
그 희망을 보며 감사 한다
그리고 물을 찬미 한다
모든 생명이 싹을 틔울 때
반드시 물을 필요로 한다
생명체의 대부분이 물로
형성되어 유지되고 있으며
엄마 뱃속은 아예 풀장처럼
물이 차고 넘치며 
그 안에서 유영을 한다
물이 없는 사막에서 
만에 하나 조난을 당한다면
이보다 끔찍한 일이 있을까
망망대해에서 기관고장으로
헤매야 할 대고리 배를 상상
그자체가 죽음의 시작인데
거기다 물마저 고갈된다면
이건 악재 중 최악이 된다 
물이 그만큼 소중한 것인데
우리는 그 고마움을 모른다
그래서일까 그 고대에서도
탈레스는 물을 향해서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다 
얼마나 깊게 묵상하는 
탈레스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모세 어르신을 보라
한 민족의 대탈출을 이끄는데
곧 물과 식량의 부족으로 
크게 원성을 사게 된다
믿고 의지할 곳이라곤 
그분 외에 아무 것도 없다
인간이 이렇게 많지만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근데
그분께 기도하니 희망의 문이 열린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