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에게 물 한잔 권 했던가               

역설도 대단한 역설을 펼치는
그분을 뵈면서 그럼 독설가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
이 문장만을 보면 그렇다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나
그런데 그분의 속을 보면
그러고도 남겠다 싶다
허구 헌 날 싸움에 질투에 
그러다 세상 다 보내고 나면
무엇으로 영원한 세상 앞에
나설 수 있을까가 보이시기에 
내친김에 인간들을 바꿔보자
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끝에 명언을 말씀 하신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라
목숨을 얻고 싶으면 버려라
받을 상을 구하지 마라
정말 소인에게 물 한잔이라도
기꺼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 하심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다름 아닌 
당신의 제자들을 향한
참 가르침의 시간이셨다
이렇게 단련시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될 것 같기에
교육의 강도와 질을 
아주 고차원으로 높이셨다
또 말로만으로는 안 되기에
그분은 말씀 뒤에 바로 
유다고을로 선교를 떠나신다
그분의 근본 가르침은 천국
근데 그 천국을 위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것
특히 낮은 자리로 향하고
약자들을 향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펼치심으로써
하늘나라가 오시게 하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