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히 이웃을 돕는 손길

 

아주 속이 깊은 사람들

가끔 그런 분들을 만난다

그럼 무엇이 속 깊음일까

간혹 자신을 비우는 사람들

그런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

큰 이유 없이 자신을 비운다

근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건 그분들의 신앙과 인격이다

복음이 그런 사람들을 말한다

그분을 소리 없이 돕는 사람들

막달레나 요안나 수산나이다

그분들은 큰 이유가 없다

자신과 자신의 이웃들이

그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그분들이 하는 일을 돕고자

자신들의 창고를 비운 것이다

기꺼이 기부를 한 것이다

그런 분들을 가끔 만났다

특히 탈북자 돕는 일을 할 때

강연을 여러 차례 했었다

그때 마다 조용히 찾아와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달라고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또

기꺼이 돕겠습니다 하면서

총총 걸음으로 사라지신다

그런가 하면 역으로 아니 왜

하면서 역정을 내는 사람들

어떻게 저 빨갱이들을 도와요

누가 자기더러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저럴까

더 확실한 분들도 만난다

아무 말 없이 그냥 힘드시지요

하면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실천하는 분들

저 분들의 신앙과 인격이 부럽다

역시 예수님은 대단하시다

이런 분들을 적절히 낳으셨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