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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도 웃는 사람들
뭔가를 보고 믿는 것
그것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것은 전혀
아무 것도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다면 참 좋다
기도를 재미로 한다면
아니 재미있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안 한다면
그건 참 기도의 맛이 뭔지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안 되면 마치 죽을 듯이..
해결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편차가 심한 사람은
고통 안에 있는 심오한
신비의 세계를 못 만난다
오죽하면 그분도 한계
이것에 대해서 말씀하실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얼마나 대화가 안 됐으면
악하다는 말을 하실까
있는 그대로를 못 보는
그런 사람들 안에서 나타나는
그런 일들이 일상이 된 것들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고
함께 모든 걸 나눌 수 있어
부족한 사람들을 향해서는
이부자리 덮듯이 덮어주고
작은 아름다움에서도 그냥
감동하고 웃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 질 때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람
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서로 화사하게 웃는다
이것이 사순의 묘미요
봄날의 아름다움의 시작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