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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빛내는 사람들
왜 그분께서 모세의 자리
운운 하시면서 뭐라 하실까
탐을 내도 적당히 해야
그분도 그래 하실 것인데
턱도 없는 자리까지 넘보니
그분도 기가 차지 않으시니
봐라 저래서는 안 된다
근데 각자의 내면을 잘 보면
아 하고 무릎을 탁 친다
내가 왜 여기에 앉았을까
이것이 바로 인간의 모습이다
누구나 첫 출발에선 순수하다
그러나 뭔가 성공을 했다
생각하는 순간이 문제이다
스스로 완장을 차고 있다
이럴 때 나를 온전히 돌보면
다시 초심으로 갈 수 있으나
그 자리와 명예가 너무 좋아
그곳에 머무는 순간 껍데기
그것이 자신을 점령하고 만다
이쯤에서 자신의 자리로 가는
그런 사람은 참으로 괜찮다
낮은 자리를 향하는 사람들
근데 이것이 말처럼 안 쉽다
한번 올라간 그 좋은 자리
그건 사람을 엄청 유혹한다
특히 최고위층은 더 그렇다
해서 그분도 그들을 향해
그렇게 뭐라고 외친 것이다
그럼 사제들은 뭐 잘 났나
그러기에 사제보다는 사도
기꺼이 낮은 자리로 내려가
나에게 무엇이 맡겨지든
또 가장 낮은 사람들을 향해
소리 없이 할 일은 하는
그런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빛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