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2
노력 위에 있는 잠심(8/3화)
신성이라는 거대한 벽
그것 앞에 떨고 있는 베드로
사람은 인성으로 살기에
신성을 드러내는 그분 앞에
뭘 어떻게 하려 해도 힘들다
그래도 그분을 따라다녔기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충천하기는 한데
글쎄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기에
그 벽을 타고 넘질 못한다
세계를 몇 번이나 제패한
달인들도 때론 한순간에 벽
그 마의 벽 앞에서 멈춘다
그리고 눈물을 터트린다
그것이 맞는 것인데 가끔
그걸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신성의 일부
그것이라도 빌릴 수 있는
노력 플러스 깊은 잠심
그 안에 머물 수 있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즉 마인드 컨트럴을 넘는
그분의 실제적인 개입을
알고 느끼고 행하는 사람들
가끔은 초인적인 모습이다
달인을 넘어 초인으로 향하는
그 길목에 있는 사람들
극한 상황에 가본 사람들은
그것이 뭔지를 잘 알 것이다
깊은 바다를 항해하다 만나는
높은 파도 속에서의 울부짖음
마의 절벽에서 암벽과 설벽
거기다 고산병과 싸우다 보면
저절로 그분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