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2
바닥까지 살피시는 그분(8/18수)
바닥의 노동자가 누구인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
사실 제일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비정규직이라 해도
매일 일하러 갈 곳이 있고
정규직에 반도 안 되긴 하지만
나름 일한 대가를 받는다
그러나 새벽 일력 시장에 모인
그 사람들을 보라 어떤가
뽑히고 불려가면 그날 끼니는
해결이 될 수 있어 행복한데
한나절이 지나도 못 뽑히면
자신의 배도 꼬로록 하지만
집에 기다리는 가족들이
너무 안쓰러워 미처 죽는다
해서 노동자로서는 제일 안 된
그런 분들이 바로 인력시장에
새벽에 모여드는 사람들이다
그분 시대에도 인력시장이 있어
그 사람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분을 보면서
역시 저분은 자기 경험 없이도
천리안을 가지고 다 아시니
참 대단한 분임을 깨닫는다
저런 혜안을 배워야 하는데
해서 우리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뭣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제일 어려운 사람이다
내가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나 보다
몇 배나 어려운 사람이 많다
그건 내 눈보다 그분 눈으로
볼 때 정확하게 보여질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