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11/13토)

 

불의한 재판관이라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분 시대에도 이랬단 말인가

해도 그땐 대단한 여성이라도

있었다니 참으로 위로가 된다

과거나 현대나 참 난해하다

권위와 고소득과 많은 권한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검사와 판사들

무엇이 부족해서 정의를 떠나

막장을 향해 가는지 모르겠다

권력에 맞서야 할 자리에서

서로가 서로를 봐주기식이나

같은 동료 의식에 의한 판결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자기 맘대로 결정을 한다면

그럼 약자들은 어떻게 하나

공정은 어디로 여행을 갔나

왜 유전무죄 무전유죄인지 

나름 알 것 같기는 하나

그게 사실이 아니길 빈다 

하늘을 나는 그분의 시대에도

똑같이 잘못된 재판관이

그것도 제일 어렵게 사는

과부를 울리고 괴롭혔으니

사실 할 말이 없음이 옳다 

정말 정의는 죽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내가 아는 분들만 해도

그렇게 살지 않았음을 안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괴롭히나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손 올려

그럼 나는 공정한 사람인가 

나도 그분만큼 떳떳한 사람이며

내가 그 자리에 갔을 때

정말 공정하고 정의로운가 

우리는 남을 향한 비판에 앞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온전히 보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