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어딘가에(11/11목)

 

깊은 고요 속에 머물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갖추어 본다

처음엔 무척 힘들어 보인다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분명한 선이 나래를 편다

하느님 나라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하는 가운데 오는가

이것을 다 알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고생을 하겠나

하느님 나라는 분명 어딘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근데 그것을 구체화 시키는 것

그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해서 자세에서부터 깨달음까지

최선을 다해서 찾고 구한다

깨달음의 정수 그 끝은 어딘가

종국에 이르는 바로 그곳이

하느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그곳이 분명 너희 가운데

있다고 분명히 하신 그분

내가 가야 할 구해야 할 

그곳을 아주 구체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찾는다

답이 다 나와 있는 것 같지만

그 답이 손에 잡히지 않기에

또 구하고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김수환 추기경님은

구함의 여정을 일컬어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했다

이 안에 모든 것이 내포된 것

분명 가까운 거리임에도 

사람들은 아리송한 표정이다

그걸 깨달았다 아니 찾았다

싶으면 이건 아닌데 싶어

또다시 구하고 구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탈혼까지도 가는데

그렇다고 뭔가 다 구해진 것은

분명 아님을 또 만난다

그럼 결론이 뭔가 구함은 항구하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