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라(11/10일)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다면

물질에 깊게 연연 안 한다

아니 소유 그 자체에 대해

그리 고민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도에 나가면

이 모든 게 다 필요 없음을

깨닫는 단계에 나아가게 된다

사렙다 마을의 가난한 과부

그녀도 분명 어떤 깨달음의 길

거기에서 그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차피 한번 사는 삶

모든 걸 내놓을 수 있는 

내적자유를 크게 만나게 돼

그분께 모든 걸 내드리면서

몽땅 봉헌하니 그분 또한

그녀를 당신 벗으로 초대한다

이보다 더 큰 은혜도 없다

여기에 걸맞게 그분이 말하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 또한

어차피 내가 그분의 것인데

많지도 않은 이것들을 그냥

하늘 향해 봉헌하니 그게

그분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이다

왜 그랬을까 확대해 본다

그때 그분이 오가던 성전은

성전 정화가 꼭 필요한 때였다

아주 무질서한 그런 성전

환전상에서부터 물건 파는 이들

그리고 뒤에서 이들을 조종하는

대사제에서부터 정부 관리들까지 

그런 이들에게서 순수한 봉헌

이런 건 기대도 할 수 없는데

이렇게 순수한 과부가 보이니

그분 마음에 확 들어올 수밖에

그러니 봉헌 이전에 마음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보고

그리고 마음을 그분께 봉헌

왜 하늘과 그분이 필요로 하니까.

이인주 신부